
처음엔 취업 준비하면서 너무 지치고 불안해서, 누군가랑 같이 이야기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집단상담에 참여했어요. 사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제 감정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계속 떨어지다 보니까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거든요. 그런데 상담 안에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그게 정말 큰 위로였어요.
특히 감정 정리하는 활동이 좋았어요. 평소엔 그냥 참고 넘기던 불안이나 압박감 같은 것들을 말로 꺼내고, 다른 참가자들이 “나도 그래요” 하고 공감해주니까 마음이 굉장히 가벼워졌어요. 누가 해결책을 주지 않아도, 그냥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어요.
또 서로 취준 스트레스나 실패 경험을 공유하면서, “괜찮다”, “너만 그런 거 아니다”라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저도 제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작은 강점이나 변화도 함께 발견해주는 분위기라 안정감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상담자 선생님이 지지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셔서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었고, 한동안은 마음이 꽉 막힌 느낌이었는데 오랜만에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정을 회복한 거예요. 취업 준비하면 다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으론 다들 힘들다는 걸 알게 되니, 묵혀 있던 외로움이 많이 풀렸어요.
내년에도 이런 취준생 집단상담이 계속 열려서, 저처럼 지치고 막막한 청년들이 편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