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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서포터즈3기] 군산양과와 근대 커피를 마시니 고종황제가 된 기분~

카드뉴스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6-11 17:13
조회
505

[청년서포터즈 3기]

📣청년스토리📣

<군산양과와 근대 커피를 마시니 고종황제가 된 기분~>

군산의 월명동은 최근에는 관광지구로 탈바꿈했다. 분명 필자가 대학생일 때에는 요즈음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거리가 깨끗이 정비되고 근대와 관련된 여러 가게나 카페들이 들어섰고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한 숙박업소도 들어서서, 최근에는 어엿한 관광단지가 되었다. 막 날씨가 여름처럼 뜨거워질 무렵, 필자는 월명동에 위치한 양과점 1925를 방문했다. 이성당과 근대역사박물관 중간 정도에 위치한 양과점 1925는 이름대로 근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건물 안의 인테리어 또한 예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 더운 날씨에 사장님이 주신 음료를 생명수처럼 마시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양과점 1925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양과점 1925입니다. 커피와 음료, 과자가 준비돼 있구요. 양과점 1925의 시그니쳐 상품인 「군산양과」도 매일 주문제작판매하고 있습니다. ‘양과점 1925’라는 상호명은, 중의적인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시그니처 상품인 ‘군산양과’를 파는 가게라는 뜻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또 제가 성이 양씨예요. 양씨댁 과자점?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웃음). 1925는, 여기 이 건물이 1925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가게의 테마인 근대 시기와도 딱 맞아서 ‘양과점 1925’라는 상호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Q. 코로나 19 때문에 가게 운영하기가 어렵지는 않으신가요?

저희 가게가 열린 지 7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영업 자체가 코로나 19 시기일 때 시작된 셈이죠. 그래서 코로나 19 전에는 얼마나 가게가 잘 되었을까 하는 건 없어요. 그치만 역시, 힘들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양과점을 열고 얼마 안 되어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돼서, 카페 홀 운영이 안 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되었을 때 정말 어려웠어요. 여기 월명동은 관광지구니까, 평소에는 유동 인구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관광객들이, 가게에 찾아와서 사진도 찍고 하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한 가게인데 테이크아웃만 하라고 하면 정말…… 2주 넘도록 손님 하나 없이 홀에 혼자 앉아 있는데, 정말 힘든 마음이 들었지요. 그 때의 충격이 아직도 회복이 안 될 정도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조금씩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어서 회복하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네요.

Q. 창업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양과점 1925를 차리기 전에는 저도 창업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 전에는 주민 센터 등에서 일을 했었고, 결혼 하고는 육아에 전념했었어요. 제가 성격이, 어떤 하나에 꽂히면 꼭 하고 마는 성향이거든요. 그럴 때엔 정말 불도저로 밀어버리듯이(?), 겁도 없이 일단 실행해버리는 무서운 타입입니다. 창업도 그렇게 시작한 것 같아요. 시작하기 전에는 참 두렵고 머뭇거리지만, 일단 시작한 이상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양과점 1925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양과점 1925는 어떻게 차리게 되었나요?

‘뭔가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아…… 뭔가 좀 계기가 그렇나요? 저는 정말, 생계형 카페라고 생각해요. 생계형과 카페가 어울리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카페를 차릴 때 어떤 로망을 가지고 차리는. 저는 로망이나 그런 건 하나도 없었어요. 정말, 이게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을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나만의 예쁜 카페를 만들어야지 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그런 카페를 차리고 싶었어요.

Q.양과점 1925, 앞으로의 목표는?

우선은 코로나 19가 빨리 끝나서 정상화가 됐으면 하죠. 카페는 정말정말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정상화가 된다면, 얼른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저는 장사보다는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 양과점 1925 2층에는 게스트 하우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거든요. 코로나 19 때문에 운영이 힘들지만, 예전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생각한 여러 일들을 마음껏 펼치고 싶습니다.


마치며…….


이야기를 하며, 사장님은 양과점 1925의 시그니쳐 상품인 ‘군산양과’를 하나 주셨다. 빵도 아니고 떡도 아니고, 그렇다고 과자도 아닌. 빵에 가까운 식감이긴 하다. 스콘?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뭔가 약과(?) 비슷한 맛도 났기 때문이다. 달달하면서도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부드럽지 않고, 쫄깃하면서도 너무 쫄깃하지 않은 절묘한 식감이 났다. 메뉴표의 ‘1800’이라는 숫자에 ‘좀 비싼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입 맛본 순간 그런 생각은 눈 녹듯 사라졌다. 당장 10개 세트를 사려 했으나 미리 예약을 해야 반죽을 준비하고 구워서 드린다고 하신다. 그래서 인터뷰 다음날 군산양과 10개 세트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가, 어머님과 함께 먹었다. 어머님은 굉장히 좋아하신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좋아할 맛이다. 확실히, 시그니쳐 메뉴로 당당히 내세울만한 맛이다. 근대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근대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카페에 들어가 근대에 나올 법한 양과와 함께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고종 황제도 부럽지 않을 어떤 감정을 느낄 것 같았다. 따사로운 여름, 군산 양과와 커피 한 잔 마시러 가는 건 어떨까.


본문 작성: 청년서포터즈 3기 김태진 에디터